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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스마트·글로벌화 선도, 中企 미래성장 플랫폼 자리매김
- 등록일
- 2025.12.01

기술변화와 글로벌 공급망 재편이 가속화되면서, 중소기업협동조합은 개별 기업이 감당하기 어려운 디지털·ESG 전환 과제를 함께 해결하는 핵심 플랫폼으로 부상하고 있다. 산업 생태계의 연결축으로서 역할이 확대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공동사업의 혁신 여부가 협동조합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시대가 도래했다.
중소기업협동조합의 성패는 공동사업에 달려 있다. 그동안 공동사업은 공동구매·공동판매 중심으로 이뤄져 왔지만, 최근 협동조합들은 디지털 전환, AI 기반 혁신, 글로벌 진출, 친환경 시스템 구축 등 새로운 영역의 공동사업을 추진하며 산업별 성장 모델을 재정의하고 있다. 이는 중소기업중앙회가 2년 전 도입한 ‘공동사업 전담주치의’ 컨설팅이 촉매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중소기업뉴스>는 지난 9월부터 11월까지 ‘공동사업 NEXT’ 시리즈를 통해 혁신적 공동사업을 실행 중인 5개 협동조합을 집중 소개했다. 이들 사례는 협동조합이 단순한 거래 중심 조직이 아니라 산업 혁신과 경쟁력 강화의 플랫폼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잘 보여준다.
혁신적 공동사업으로 성장하는 조합들
남동산업용품상가사업협동조합 : AI 기반 자립형 플랫폼 구축
인천 남동국가산단 내 남동산업용품상가사업협동조합(이사장 배종우)은 600여개 점포와 140여명 조합원이 모인 산업용품 유통 단지다. 배 이사장은 2020년 취임 이후 상가 운영을 넘어 사람 중심 공간을 갖춘 AI 기반 사업 플랫폼으로의 전환을 추진해 왔다. 조합은 고객지원센터, 무인카페, 자체 제빵 브랜드 ‘인더스베이크’, AI 콘텐츠 제작, 라인댄스·자원봉사 프로그램 등을 단일 구조로 연결해 운영 모델을 혁신했다.
그 결과 올해 공동사업 매출은 전년 대비 128.5% 성장했으며, 방문객 구성도 중장년 남성 중심에서 여성·청년층이 60%를 차지할 정도로 다양화됐다. AI는 레시피 설계, 브랜드 이미지 제작, 마케팅 콘텐츠 생성, 수요예측, 에너지 관리 등 조합 운영 전반에 적용되고 있다.
배 이사장은 “협동조합이 있었기에 사업 흐름을 읽을 수 있었고, 중기중앙회의 지원 덕분에 AI 기반 자립형 플랫폼으로 전환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대한가구산업협동조합연합회 : 수출바우처 기반 글로벌 진출 지원
대한가구산업협동조합연합회(회장 이순종)는 수출바우처 사업을 통해 K-가구 기업의 해외 진출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수출바우처는 해외 전시회 참가, 인증·통관 지원, 현지 마케팅 전략 등 수출 전 과정을 지원하며 조합원사의 글로벌 시장 접근성을 대폭 높였다. 평균 연령 33세의 젊은 실무진이 사업을 주도하는 가운데, 국내 시장에 머물렀던 중소 가구기업들은 연합회의 지원을 통해 아시아 지역 진출과 사우디아라비아 프로젝트 납품 등 실질적 성과를 내고 있다. 실무를 담당하는 이민규 팀장은 “조합원사의 글로벌 진출 애로를 실제로 해결하는 것이 연합회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반월패션칼라사업협동조합 : 친환경·디지털 전환 선도
반월패션칼라사업협동조합(이사장 박영태)은 국가 뿌리산업 특화단지 지원사업을 기반으로 노후 인프라 개선, 친환경·스마트 설비 구축, 전문인력 양성 등을 체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폭기조 공정개선, 슬러지 탈수기 교체 등으로 에너지 효율을 높였으며, 한국섬유소재연구원·한국생산기술연구원·부천대학교와 협력해 친환경 신소재 개발부터 디지털 전환, 인력 재교육까지 단계적 혁신을 진행 중이다.
AI 기반 ERP와 스마트팩토리 전환 등도 추진하며, 단일 기업으로는 어렵던 친환경 인증과 글로벌 요구 대응을 공동으로 수행하고 있다.
박 이사장은 “끊임없이 변화하는 글로벌 고객 요구에 부응하는 제품을 만드는 과정이 우리 산업이 성장하는 힘”이라고 강조했다.

인천표면처리협동조합 : 데이터 기반 공동성장 모델 구축
인천표면처리협동조합(이사장 이영규)은 표면처리 특화 인프라와 스마트제조 기술 도입을 통해 조합원사의 경쟁력 제고를 도모하고 있다. 지하 1층~지상 8층 규모의 지식산업센터에는 친환경 폐수처리장, 공동대기설비, 공동실험실, 근로자 편의시설 등이 갖춰져 있다. 스마트 시스템을 통해 약품 온도·전력 사용량·공정 스케줄을 실시간 감시·분석한 결과, 재작업률은 5%에서 1.64%로 감소하고 생산성은 17% 향상되는 성과가 나타났다. 이영규 이사장은 “데이터 기반 공동사업을 통해 조합원사가 함께 성장하는 구조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부산시기계공업협동조합 : 공동물류로 제조업 경쟁력 혁신
부산시기계공업협동조합(이사장 성기인)은 부산스마트공동물류센터를 운영하며 380여 조합원사의 물류 효율을 비약적으로 끌어올렸다. 조합원사는 AGV(무인운반차), ACS(제어시스템), 바코드 시스템 등을 기반으로 평균 30%의 물류비 절감을 실현했다.
조합은 현 1000평 규모를 7000평으로 확장하고, 상설 전시관과 해외 수출 연계 기능을 갖춘 미래형 공동물류 허브 구축을 추진 중이다. 성 이사장은 “조합과 부산시가 삼각 협력 체계를 구축하면 글로벌 물류망과 수출 경쟁력을 대폭 강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4차 활성화 계획과 협동조합 혁신 가속화
위 5개 조합 사례에서 확인되듯, 중소기업 협동조합은 이제 단순한 공동사업을 넘어 AI·스마트팩토리·글로벌 진출·친환경 시스템·데이터 기반 생산체계까지 종합적으로 아우르는 혁신 플랫폼으로 거듭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2025년부터 시행되는 ‘제4차 중소기업협동조합 활성화 3개년 계획’과 맞물려 더욱 속도를 낼 전망이다.
이번 계획의 핵심 전략은 △시장 대응 능력 강화(협의요청권 등 제도적 기반 확충) △디지털·ESG 전환 공동 대응 △해외거점 구축 및 수출 경쟁력 강화 △지역경제 기반 확대 △조합 설립·운영 제도 개선 등 다섯 가지다. 이를 통해 협동조합은 단순한 상생 조직을 넘어, 산업 혁신을 선도하는 핵심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달 19일 열린 ‘제2차 공동사업위원회’에서 서재윤 중기중앙회 협동조합본부장은 “지원제도는 다양하지만 정작 신청하는 협동조합은 소수에 불과하다”며 “앞으로 협동조합이 정부·지자체·공공기관 지원사업을 적극 활용해 미래 대응 역량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공동사업 NEXT’ 시리즈에서 소개된 5개 조합은 모두 정부·지자체의 다양한 지원사업을 활용하며 혁신을 이끌고 있는 대표 사례들이다.
협동조합이 개별 기업의 한계를 넘어 산업의 위기에 공동 대응하고, 디지털 전환과 글로벌 연계를 실현함으로써 중소기업 생존전략의 중심이자 미래 성장의 핵심 플랫폼으로 도약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