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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별파쇄골재 사용 증가에 따른 문제점 개선”
- 등록일
- 2025.06.02
레미콘업계 품질향상의 핵심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레미콘연합회 부설 한국콘크리트시험원이 국내 최초로 복합형 콘크리트용 고성능 감수제 개발에 성공했다. 이로써 업계 숙원사항인 선별파쇄골재 토분으로 인한 콘크리트 물성 저하 문제가 해결됐다. <중소기업뉴스>가 이한백 원장을 만났다.

복합형 고성능 감수제의 성분과 작용 원리, 효과는?
레미콘은 고객 요구 강도가 나오도록 시멘트, 슬라그미분말, 플라이애시미분말, 자갈, 모래, 혼화제, 물 등의 배합량을 과학적으로 계산해 혼합 타설한다. 시간이 경과하면서 화학반응을 일으켜 경화되는 대표적 건설재료다.
레미콘의 시공성 즉 작업성이 좋아지도록 물을 많이 넣을 경우, 화학반응에 참여하지 못한 잉여의 물은 경화 후 다량의 공극을 형성하는데 이 공극이 많을수록 레미콘 밀도가 저하되고 강도가 감소하게 된다. 뉴스에 나오는 “레미콘 타설 시 작업성 확보를 위해 건설현장에서 물을 추가하면 품질이 저하된다”는 멘트는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강도 저하 없이 레미콘의 작업성을 높여주는 역할을 하는 표면활성제를 고성능 감수제라고 한다.
우리 시험원이 개발한 표면활성제는 폴리카르복실레이트 에테르(PCE) 성분을 기본으로 특수한 화학물질을 합성해 생성된 신물질을 추가한 복합형 고성능 감수제다. 이러한 합성물질이 미세한 토분에 흡착돼 분산성을 향상시켜 단위수량이 약 8∼10% 감소함에도 작업성이 유지되는 특성을 갖는 제품이다.
복합형 고성능 감수제 활용이 업계에 미치는 긍정적 효과와 향후 확산 계획은?
천연골재 고갈, 인허가 등 어려움으로 인해 아파트·도로공사 시 다량 발생하는 골재를 레미콘에 사용하기 위해 적정 크기로 파쇄한 골재를 선별파쇄골재라고 한다. 수도권은 70% 이상 사용하고 있고, 사용량은 매년 증가하고 있다.
선별파쇄골재는 공사현장에서 토출 시 주위 토분 등이 섞여 들어가는데, 이러한 토분이 시멘트와 골재 사이의 부착력을 떨어뜨려 레미콘 강도를 저하시킨다. 이 제품은 이런 문제점의 개선 방안을 제시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
국내 레미콘 제조사의 80% 이상이 중소기업이다. 대형 레미콘사에 비해 제조경쟁력 등에서 열악하다는 억울한 평가를 받고 있는 중소 레미콘사를 대상으로 기술세미나, 시연회 등을 통해 확대 사용을 권장할 예정이다.
복합형 고성능 감수제 개발 진행과정은 어땠나?
선별파쇄골재를 사용할 수밖에 없는 현실적 문제와 사용에 따른 품질문제가 사회문제로 대두될 것을 오래 전부터 예상했다. 과거 직장 경험을 통해 화학혼화제가 선별파쇄골재 사용에 따른 문제점을 개선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다.
시험원 연구원들이 무기재료 관련 전공자여서 화학적 기초가 약해 많은 시간 소요와 시행착오를 반복했다. 다행히 국내 유수 화학제품 제조사의 도움으로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었다.
향후 중점 추진하려는 사업은?
최근 건설경기 악화로 레미콘 산업이 위축됐다. 어려움을 타계하기 위해 단기적으로는 틈새시장 개척을 위한 특수콘크리트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탄소저감형 고기능성 콘크리트, 탄소포집 콘크리트 등 미래 제품 기술개발을 위해 연구개발 역량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지원이 필요한 부분은?
요즘 국가 연구개발 정책방향은 첨단제품에 집중돼 있고 레미콘 및 콘크리트 연관산업 등 전통산업 지원은 전무하다. 대형 레미콘사들은 자금 여력이 있어 연구개발에 집중할 수 있으나 중소 레미콘사는 그렇지 못해 미래 기술력 차이가 더 벌어지리라 생각된다.
중기중앙회가 시행하는 ‘중소기업협동조합 혁신형 공동사업 지원사업’은 우리 시험원에 가뭄 속 단비 같은 사업이다. 한 번 참여하면 몇 년간 못하는 조항이 최근 신설돼 안타깝다. 중기중앙회가 중소기업 연구개발 역량 및 사업화를 위한 지원사업을 계속 발굴·확대해 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