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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중앙회, 다이빙 주한중국대사와 간담
김기문 중기중앙회장(왼쪽)은 지난 14일 예방한 다이빙 주한중국대사(오른쪽)와 양국 중소기업간 협력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황정아 기자]
김기문 중기중앙회장(왼쪽)은 지난 14일 예방한 다이빙 주한중국대사(오른쪽)와 양국 중소기업간 협력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황정아 기자]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이 한·중 경제협력의 물꼬를 트기 위한 외교 행보에 나섰다. 김 회장은 지난 14일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다이빙(戴兵) 주한중국대사를 접견하고, 양국 중소기업 간 교류 활성화를 위한 전략적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김 회장은 이날 자리에서 “새 정부 출범 이후 한중 정상 간 통화 등 양국 관계가 긍정적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최근 비자면제 조치로 인적교류가 급증하는 가운데, 중소기업 분야에서도 협력의 체계화가 절실하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중국은 한국의 최대 교역 대상국이자 핵심 경제 파트너”라며 “중소기업 분야에서 실질적 성과가 나올 수 있도록 중국대사관의 적극적인 가교 역할을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이에 다이빙 대사는 “경제협력 확대를 위한 중소기업의 중요성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며 “앞으로 양국 중소기업 간 교류에 있어 실질적인 가교 역할을 하겠다”고 화답했다. 특히 그는 “김 회장의 제안에 귀 기울이겠다”며 중기중앙회와의 지속적인 협의를 약속했다.

 

김기문 회장의 ‘對中 스킨십 외교’

이번 접견은 단순한 외교 의례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김기문 회장은 중국과의 경제 외교에 오랜 기간 깊숙이 관여해 온 인물이다. 과거 싱하이밍 전 주한중국대사와도 수 차례 만나며 양국 중소기업의 네트워크 강화를 추진해왔다.

지난 2024년 싱 대사의 이임 전 마지막 중기중앙회 내방에서도 김 회장은 중국 복수비자 발급 여건 완화 등에 대해 귀국 후에도 노력해달라고 당부한 바 있다.

특히 김기문 회장이 2010년부터 매년 주도하는 글로벌 포럼인 ‘백두포럼’은 그 출발지가 바로 중국이었다는 점에서도 한중의 경제 협력에 있어 큰 역할을 해왔다. 그간 수 차례 중국에서 열린 백두포럼은 한국 중소기업의 현지 진출 및 투자 유치를 견인했다.

이러한 포럼은 단순한 이벤트가 아닌 ‘정책·시장·문화’ 3박자를 연결하는 경제 외교의 실질적 플랫폼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다이빙 대사와의 만남에서 김 회장은 남북경협에 대한 중국 측의 관심도 강조했다. 김기문 회장은 “최근 새 정부 출범 후 남북관계도 개선 분위기가 보이는 만큼 남북경협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고 함께 노력해 달라”고 요청했다.

실제 이재명 정부는 지난 10일 개최한 NSC(국가안전보장회의)에서 남북경협 재개에 대해 논의했다. 이와 관련 중기중앙회는 논평을 내고 “개성공단과 같은 남북 협력 공간은 중소기업 입장에서 매우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기문 회장의 이러한 광폭 행보는 단순한 ‘외교적 수사’에 그치지 않는다. 그는 2022년 9월, 당시 김진표 국회의장 주재 환영 만찬에서 중국 권력 서열 3위인 리잔수(栗戰書)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을 직접 만나 양국 경제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중기중앙회는 이후 수출컨소시엄 파견, 온라인 수출 상담회, 대중국 투자 세미나 등 실질적 지원 사업을 꾸준히 확대해왔다.

경제계에선 “김 회장은 그동안 중국과의 스킨십을 가장 많이 이어온 경제단체장 중 한 명”이라며 “이번 다이빙 대사의 내방은 향후 백두포럼의 재개, 교역 재활성화, 기술 협력 체계 구축 등 여러 가능성을 열어둔 상징적 계기”라고 평가했다.

 

개성공단 재개에도 큰 기대

한편 중소기업계는 최근 정부의 내각 인선(정동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과 남북관계 변화에 주목하며 남북 경제협력이라는 도전에 대응해 적극 나갈 방침이다.

통일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정동영 전 의원에 대해서도 지난 6월24일 중기중앙회는 논평을 내고 “남북 경제협력의 재개를 주도할 적임자”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정 후보자는 노무현 정부 시절 통일부 장관으로 재임하며 개성공단 시범단지 조성과 운영을 주도했던 인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