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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봉쇄 여파로 대구 섬유업계 ‘줄도산’ 위기 봉착”

중동 전쟁 장기화와 호르무즈 해협 봉쇄 여파로 대구·경북 섬유업계가 심각한 경영 위기에 직면했다. 선적 중단과 대금 회수 지연으로 자금 흐름이 막히며 생산 차질과 재고 누적이 이어지고 있다. <중소기업뉴스>는 이석기 이사장을 만나 현장의 상황과 대응 과제를 들어봤다.

이석기 대구경북섬유직물공업협동조합 이사장
이석기 대구경북섬유직물공업협동조합 이사장

“2월초 선적 물량이 해상에서 멈춰선 데 이어 3월부터는 신규 선적 자체가 중단됐습니다. 제품은 쌓이고 대금은 들어오지 않으면서 자금 흐름이 사실상 마비된 상태입니다.”

이석기 이사장은 현재 상황을 “창사 이래 가장 심각한 위기”로 진단했다. 특히 중동 전통 의상용 원단을 생산하는 업체들은 타 시장 전환이 어려워 피해가 더욱 크다. 완제품이 창고를 넘어 외부 임대 공간까지 가득 차며, 일부 업체는 공장 가동 중단을 검토하고 있다.

“가동률은 평시 대비 30~50% 이상 떨어졌고, 일부 영세 업체는 이미 휴업에 들어갔습니다. 생산할수록 손해가 나는 ‘역마진 구조’가 고착되고 있습니다.”

이번 위기는 단순한 물류 문제가 아닌 복합 위기라는 분석이다. 이 이사장은 “해협 봉쇄라는 물리적 단절에 더해 현지 수요 위축, 대금 회수 지연이 동시에 발생하는 연쇄 충격 구조”라며 “중동 의존도가 높은 산업 구조의 취약성이 그대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자금 사정도 빠르게 악화되고 있다.

“현금은 돌지 않고 재고는 쌓이며 부채만 늘어나는 상황입니다. 담보 여력이 부족한 중소업체일수록 버틸 수 있는 시간이 짧습니다.”

업계에서는 현재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상당수 기업이 도산 위기에 직면할 것으로 보고 있다. “3개월 이상 지속되면 20~30% 업체가 사업을 이어가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제직·염색·원사로 이어지는 산업 특성상 연쇄 붕괴 가능성도 큽니다.”

이 이사장은 위기 극복을 위해 정부의 즉각적이고 강도 높은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금은 통상적인 지원으로는 부족합니다. 전쟁 상황에 준하는 비상 경제 대응이 필요합니다.”

우선 과제로는 △대금 회수 지연에 따른 긴급 유동성 공급 △대출 상환 유예 및 저리 자금 지원 △물류비 부담 완화 △대체 항로 확보 등을 제시했다.

“물류와 금융이 동시에 막힌 상황에서는 어느 한쪽만 지원해서는 효과가 없습니다. 수출 기반 산업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종합적인 지원 패키지가 필요합니다.”

이 이사장은 “대구 섬유산업은 지역 경제의 핵심 축”이라며 “지금 대응 시기를 놓치면 산업 기반 자체가 무너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