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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전반 원가산출 자동화로 견적 경쟁력 ↑

중소기업중앙회는 협동조합의 정책과제를 체계적으로 정리해 정부와 국회에 전달하고, 이를 입법·제도개선 성과로 연결해 왔다. 또한 각종 지원사업을 통해 협동조합과 조합원사의 성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중소기업뉴스>는 이번 시리즈를 통해 중앙회의 노력이 협동조합과 조합원사의 실질적인 경쟁력 강화로 이어진 사례를 조명하고자 한다.

지난 3월 24일 경기도 성남 전기조합 사옥에서 조합원사 대상 ‘배전반 원가계산 프로그램 설명회’가 진행됐다. 	[한국전기공업협동조합]
지난 3월 24일 경기도 성남 전기조합 사옥에서 조합원사 대상 ‘배전반 원가계산 프로그램 설명회’가 진행됐다. [한국전기공업협동조합]

국내 중전기기 제조 중소기업의 권익을 대변하는 한국전기공업협동조합(이사장 문희봉)이 중소기업중앙회의 지원을 받아, 조합원사의 원가관리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배전반 원가계산 프로그램 자동화 개발사업’을 마무리했다.

조합은 배전반, 발전기, 변압기, 태양광발전장치, 에너지저장장치(ESS), 전기차 충전장치 등을 생산하는 608개 조합원사로 구성돼 있다. 이번 사업은 중소 배전반 제조업체들이 고질적으로 직면해 온 ​원가산출 업무의 시간·인력 부담을 줄이고, 원가산출의 정확성과 표준성을 높여 견적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추진됐다.

특히 이번 사업은 중기중앙회의 ‘혁신형 공동사업’으로 선정돼 1억원을 지원받으면서 사업 추진에 탄력을 받았다. 총사업비 2억 5850만원이 투입된 이번 사업은 지난해 8월부터 12월까지 본격적으로 추진됐으며, 요구사항 분석과 프로그램 개발, 통합 테스트, 시험운영 등을 거쳐 마침내 완료됐다.

 

모델링·성형해석 등 과제 수행

그동안 조합원사들은 기존 배전반 원가계산 프로그램을 사용하면서 10년 이상 업데이트되지 않은 자재 사전과 원가 산출 데이터베이스(DB)로 인해 정확한 원가 산출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로 인해 조달청 등 공공조달 계약 과정에서 적정 원가를 적시에 반영하기 어려웠고, 이는 결과적으로 수익성 확보와 경영관리에 적잖은 부담이 돼 왔다.

이에 조합은 중기중앙회의 지원을 받아 수동 입력 방식의 원가 산출을 자동화하는 프로그램 개발에 착수했다. 기존 조달청 배전반 원가계산 프로그램의 기본 골격은 유지하면서도 조합원사들의 실무 요구를 반영한 ‘KEMC 배전반 원가계산 시스템(Ver 1.0)’을 구축했다. 새 시스템은 수동 입력 방식 중심의 복잡한 작업을 자동화하고, 관급뿐 아니라 민수 견적까지 하나의 시스템에서 처리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새 시스템 도입으로 배전반(판넬)별 원가 내역서가 표준화된 로직에 따라 자동으로 산출되면서, 1건당 원가산출 소요시간이 기존 약 8시간에서 3시간 이내로 대폭 줄어들게 됐다.

조합 분석에 따르면 조합원사 1곳이 연간 100건의 원가를 산출할 경우 약 500시간, 인건비로는 약 880만원을 절감할 수 있다. 향후 프로그램을 도입할 예정인 350개 조합원사로 확대하면 연간 약 30억8000만원의 비용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

이와 함께 영세 조합원사들의 고질적인 인력난 해소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배전반 원가계산은 설계·생산·자재 전반에 걸친 전문지식이 필요해 인력 공백 발생 시 대체가 어려운 업무였다.

그러나 이번 프로그램은 직관적인 UI/UX를 적용하고, 주자재(차단기류, 개폐기류, 계기용 변성기·변압기류 등) 사양에 따라 부속자재(부스바, 전선 등)까지 자동 산출되도록 설계됐다. 간단한 교육만으로도 초보자가 원가를 산출할 수 있어 인력난 해소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실무 편의성을 고려한 기능도 강화했다. 조달청 제출 형식과 호환되는 엑셀 출력·업로드 기능을 구현해 별도의 재작업 없이 제출 파일을 생성할 수 있도록 했다.

 

원자재 가격 변동에도 신속 대응

또한 국제 원자재 가격 변동에 맞춰 물가자료, 시장가격, 민수단가 등 다양한 단가를 선택·적용할 수 있도록 했으며, 관급·민수 견적에 필요한 원가계산 항목도 손쉽게 조정할 수 있도록 했다.

조합은 매년 자재단가를 반영한 정기 업데이트와 기능 개선을 추진하고, 매뉴얼 배포 및 원격 기술지원(A/S)도 제공할 계획이다.

조합 관계자는 “이번 사업은 영세 중소기업이 개별적으로 구축하기 어려운 전문 IT 시스템을 협동조합이 공동 개발한 디지털 공동사업의 대표 사례”라며 “향후 클라우드 기반 공동 활용 플랫폼 구축과 모바일 지원, 타 품목 확대 등 후속 고도화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중기중앙회와 정부가 중소기업의 디지털 전환(DX) 지원을 지속 확대해 주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