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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수의계약 폐지로 위기 몰리자 공동사업으로 ‘돌파구’
- 등록일
- 2026.09.07
중소기업협동조합은 개별기업의 한계를 넘어 공동 협력의 길을 개척해왔다. 이들 중에는 한때 존립의 위기에 처했지만 혁신과 도전으로 재도약에 성공한 조합들이 있다. 위기를 기회로 바꾸며 업계의 변화를 이끌고 있는 협동조합들의 생존전략과 미래 비전을 <중소기업뉴스>가 전한다.
![지난달 27일부터 나흘간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진행된 ‘2026 한국국제가구 및 인테리어산업대전(KOFURN·코펀)’에서 이순종 가구연합회장(앞줄 왼쪽 두번째)이 심승일 중기중앙회 부회장 등 주요 인사들과 함께 전시된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download.do?fleDwnDs=newsImage&seq=3108&saveFle=http://www.kbiznews.co.kr/news/photo/202609/114769_77675_3541.jpg)
<중소기업뉴스>는 이순종 대한가구산업협동조합연합회장과 김현석 연합회 전무를 만나 단체수의계약 폐지 이후 연합회가 위기를 극복하고 변화와 성장을 이뤄온 과정을 들어봤다.
대한가구산업협동조합연합회는 단체수의계약 폐지 이후 수입 감소와 조합원 이탈, 신규사업 부진 등 복합적인 위기를 겪었다. 수수료 수입이 크게 줄면서 인력 감축이 불가피했고, 이를 대체할 새로운 수익원도 마땅치 않았다.
연합회는 위기 돌파를 위해 기존 전시사업을 확대하는 한편 단체표준 인증 활성화, 공동구매·공동판매 등 사업 다각화에 나섰다. 전문인력 확보에도 힘을 쏟으며 협동조합의 역할을 다시 세우는 데 집중했다.
그 결과 전시회와 공동구매, 단체표준 인증, 학교장터 협력 등 다양한 사업을 기반으로 새로운 수익과 판로를 만들어가고 있다. 코로나19로 전시회가 다시 위기를 맞았을 때도 인력을 줄이기보다 신규사업과 정부사업 참여를 확대하며 조직을 유지했고, 이를 재도약의 발판으로 삼았다.
위기에서 답 찾은 사업 다각화
단체수의계약 폐지는 연합회에 큰 충격이었다. 수수료 수입 감소에 따른 재정 악화와 인력 감축이 이어졌고, 조합원사 이탈과 신규사업 부진까지 겹쳤다.
연합회가 가장 먼저 주목한 것은 기존 사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일이었다. 대표적으로 가구 전시회인 KOFURN(코펀) 활성화에 나섰고, 단체표준 인증사업도 적극적으로 확대했다.
공동구매와 공동판매를 통해 사업 수익 구조를 다변화하는 데도 힘을 쏟았다. 특히 단체표준 인증과 업계 품질관리를 지원하기 위해 시험실을 개원하고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KOLAS 인증도 추진하고 있다. 조합원사의 품질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가구산업 전반의 품질관리 기반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다.
해외시장과 신규 판로 개척에도 나섰다. 국제전시회로서 KOFURN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해외업체 참여를 독려하고 동남아 각국 대사관을 직접 방문하는 등 해외 네트워크 확대에 공을 들였다.
또 조달청 요청에 따라 단체표준 인증을 활성화해 가구 품질관리 기반을 강화했고, S2B(학교장터)와 지속적으로 협력하며 국내시장 판로도 넓혔다. 국내 수출기업의 신규 제품에 대해서도 새로운 판로를 발굴하며 사업 영역을 확대했다.
공동구매·전시회로 판로 확대
공동사업의 성패는 조합원 참여에 달려 있지만,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는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조합원들의 무관심과 불신으로 사업 참여율이 3% 미만에 머문 시기도 있었다. 신규사업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도 있었고, 인력 감축으로 전문인력 역시 부족했다.
무엇보다 사업자금 부족이 가장 큰 걸림돌이었다. 비영리단체인 협동조합 특성상 사업을 추진하려면 먼저 사업자금을 마련해야 하기 때문이다.
연합회는 중소기업중앙회의 공동구매 전용보증제를 활용해 공동구매 사업의 자금 부담을 낮췄다. 여러 기업이 함께 구매하는 공동구매의 장점을 활용해 공급업체와 조합원사 모두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경쟁력 있는 제품을 선별하고 최저가 수준으로 공급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경쟁력 있는 일부 제품은 연합회가 직접 수입해 판매하는 방식으로 사업 영역도 넓혔다. 전시회는 국내 기업과 해외 바이어를 연결하는 판로 플랫폼으로 발전시켰다. B2C 참관객을 늘리기 위해 다양한 홍보채널을 활용하는 동시에 해외 B2B 바이어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참가기업과 연결했다.이를 통해 국내 가구기업과 해외기업 간 비즈니스 매칭을 확대하며 전시회를 조합원 판로지원의 핵심 사업 가운데 하나로 자리매김시켰다.
신뢰·전문성 갖춘 조직으로 변화
사업 확대와 함께 연합회의 조직도 크게 달라졌다. 한때 상근직원이 2명에 불과했지만 현재는 10명 이상으로 늘었다. 연합회는 상호 신뢰와 전문성을 갖춘 상근직원, 그리고 변화에 맞춘 빠른 의사결정을 조직 성장의 핵심 요인으로 꼽는다.
조합의 마인드와 기업의 현실을 적절히 결합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협동조합이 일방적으로 판단하기보다 조합원의 현실과 요구를 파악하고, 실제 사업에 반영해야 조합의 역할과 사업에 대한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조합원사들과 직접 소통하는 자리를 만들고 민원과 현장의 문제점, 사업 방향에 대한 의견을 적극적으로 듣고 있다. 현장의 목소리를 바탕으로 사업 방향을 정하고 조합의 독선적인 판단은 최소화하는 것이 조직 운영의 원칙이다. 실제로 코로나19 당시 전시회 사업이 위기를 맞았을 때도 인력을 줄이는 대신 신규사업 확대와 정부사업 참여를 통해 조직을 유지했다. 어려운 시기를 버틴 결과 다시 사업 기회를 만들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조합도 젊어져야…변화 대응 빠르게”
연합회는 앞으로도 사업 다각화와 전문성 강화를 통해 조합원사의 경쟁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특히 급변하는 산업환경에 대응하려면 협동조합 자체가 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발전해야 협동조합의 미래를 밝힐 수 있다”는 것이 연합회의 판단이다.
조직 운영에서도 변화와 소통을 중시한다. 조합원사와 적극적으로 어울리며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이를 사업에 반영하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김현석 가구연합회 전무는 “조합은 젊어져야 한다”며 “순식간에 변해가는 사회에 맞춰 변화해야 조합원사들의 눈높이를 맞출 수 있고 신뢰도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단체수의계약 폐지라는 큰 위기에서 출발한 연합회의 변화는 단순한 사업 확대에 그치지 않는다. 전시·공동구매·인증·판로지원 등 다양한 공동사업을 통해 개별 기업이 혼자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를 함께 풀어가는 것, 그것이 협동조합의 존재 이유이자 연합회가 위기를 넘어 성장으로 나아가는 방식이다.
•대담 : 박승찬 편집국장
•정리 : 최종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