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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셸 스틸 美대사 만난 김기문 회장 “中企 미국시장 진출 가교 돼달라”
김기문 중기중앙회장은 지난 7일 경제단체장 중 처음으로 미셸 스틸 신임 주한미국대사(오른쪽)의 초청을 받아 주한미국대사관저에서 간담을 가졌다.
김기문 중기중앙회장은 지난 7일 경제단체장 중 처음으로 미셸 스틸 신임 주한미국대사(오른쪽)의 초청을 받아 주한미국대사관저에서 간담을 가졌다.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이 지난 7일 주한미국대사 관저에서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첫 주한미국대사인 미셸 스틸 대사와 만나 한국 중소기업의 미국 시장 진출과 현지 투자 확대를 위한 협력을 요청했다. 김 회장은 내달 제주에서 열리는 ‘2026 중소기업 리더스포럼’에 스틸 대사를 공식 초청했으며, 스틸 대사도 적극 검토하겠다고 화답했다.

지난 7월 30일 한국에 부임한 스틸 대사가 경제단체장 가운데 첫 번째로 중기중앙회장을 초청해 미국대사 관저에서 만찬 간담을 가졌다는 점에서 이번 만남의 의미가 작지 않다. 특히 한미 간 3500억달러 규모의 대미투자가 실행 단계에 들어선 가운데 대기업뿐 아니라 이들과 공급망으로 연결된 중소 협력업체의 미국 진출이 새로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김 회장은 이날 스틸 대사에게 오는 10월 20일부터 23일까지 롯데호텔 제주에서 열리는 ‘2026 중소기업 리더스포럼’ 참석을 공식 요청했다.

올해 19회를 맞는 리더스포럼은 업종별·지역별 중소기업 대표 400여명이 모여 경제·경영 현안과 미래 성장전략을 논의하는 중소기업계 최대 규모 포럼이다.

김 회장은 스틸 대사에게 개막일 기조연설자로 나서 미국의 기업환경과 한국 중소기업의 미국 진출·현지 투자 전략 등을 직접 설명해줄 것을 제안했다. 이에 스틸 대사도 김 회장의 초청에 적극 검토하겠다고 화답했다.

실제 참석이 이뤄지면 부임 석 달이 채 되지 않아 400여명의 국내 중소기업 대표들과 직접 만나 한국 기업의 대미투자와 현지진출 방안을 논의하는 특별한 자리가 성사된다.

 

대기업 美투자 넘어 中企 동반진출

무엇보다 김 회장이 이번 만남에서 강조한 것은 ‘공급망 중소기업’의 역할이다.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조선 기자재, 의약품 원료·위탁생산 등 주요 산업에서는 중소기업이 대기업의 1~3차 협력업체로 공급망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삼성전자만 해도 지난해 글로벌 공급망 협력업체가 2473개사에 달한다.

이처럼 대기업이 미국 현지 생산설비를 확대할수록 이들 협력업체 역시 현지에서 안정적으로 부품과 장비를 공급할 수 있는 생산·물류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 중기중앙회의 판단이다.

이에 중기중앙회는 스틸 대사가 리더스포럼에 참석해 미국 기업환경과 중소기업의 현지 투자 필요성, 성공적인 진출을 위한 미국 정부와 대사관의 지원 방안 등을 중소기업인들에게 직접 설명해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美하원의원 때 中企 수출 문제 논의

2023년 10월 ‘제21차 세계한상대회’ 만찬서 김기문 회장은 당시 미셸 스틸 의원으로부터 명예대회장 인증서와 美의사당에 게양됐던 성조기를 전달받았다.  [중소기업뉴스 DB]
2023년 10월 ‘제21차 세계한상대회’ 만찬서 김기문 회장은 당시 미셸 스틸 의원으로부터 명예대회장 인증서와 美의사당에 게양됐던 성조기를 전달받았다. [중소기업뉴스 DB]

김 회장과 스틸 대사의 인연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23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제21차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 당시 김 회장은 명예대회장을 맡아 국내 중소기업 대표단을 이끌었다.

당시 연방 하원의원이었던 스틸 대사는 대회 관련 행사에 참석해 김 회장에게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 명예대회장 인증서와 성조기를 직접 전달하고 한국 중소기업의 미국 시장 진출을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3년 전 미국 현지에서 한국 중소기업의 수출을 놓고 만났던 두 사람이 이번에는 각각 중소기업계를 대표하는 경제단체장과 미국을 대표하는 외교관으로 다시 마주한 셈이다.

3년 전 화두가 재외동포 경제인 네트워크를 활용한 ‘수출’이었다면, 이제 논의의 범위는 미국 현지 생산과 투자, 공급망 구축으로 한 단계 넓어졌다는 평가다.

스틸 대사는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처음 부임한 주한미국대사다. 1955년 서울에서 태어나 1975년 미국으로 이주했으며 캘리포니아주 조세형평국 위원과 오렌지카운티 슈퍼바이저를 거쳐 2021년부터 2025년까지 연방 하원의원을 지냈다. 성 김 전 대사에 이어 두 번째 한국계 주한미국대사이자 첫 한국계 여성 주한미국대사다.